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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인마켓 노조 결성 움직임 본격화

노동조합(이하 노조) 무풍지대와 같았던 LA 한인타운에 노조 결성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20여년 만에 한인타운 마켓 업계에도 다시 노조 조직이 추진된다는 소식이다.   2000년대 초반 한인타운 노동연대(KIWA)는 아씨마켓 등 한인마켓에서 노조설립을 추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아씨마켓의 경우, 지난 2002년 3월부터 노동조합 설립을 원하는 근로자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업주 간의 다툼이 치열했다.   그후 20년이 지났고 지난달 초 LA 바비큐 식당 ‘겐와’의 노조 출범과 근로 조건 계약 합의 소식이 알려졌다. 한인 식당 업계뿐만 아니라 라틴계 근로자가 많은 한인마켓에도 파장이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 쏟아졌는데 곧 현실화됐다.   〈본지 7월 11일자 A-3면〉   겐와 노조 위원장이면서 KIWA 이사로 활동하는 호세 로베르토 에르난데스 노동조합 위원장은 지난 8일 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한인마켓 근로자들과도 노동조합 조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본지가 취재한 결과 지난 3월 LA 한인타운 한남체인 직원들이 마켓 측에 청원서를 제출했고 직원을 조직화하는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   청원서에 따르면 ▶시간당 급여 최소 25달러로 인상 ▶원하는 경우 모든 근로자에게 주당 최소 40시간 근무 보장 ▶풀타임제 및 파트타임 직원 의료보험 무료 제공 ▶5년 이상 근무 직원 유급 휴가 연 4주 제공 ▶적절한 숫자의 직원 배치 및 보건·안전 규정 준수 등의 협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남체인 관계자는 “최저 시급부터 경력에 따른 임금 지급, 전 직원 건강보험 가입 기회, 병가 및 유급휴가, 특별 보너스 제공 등으로 장기근속자가 많다”며 “가주 노동법 규정을 철저히 지키고 해마다 성과별 임금 인상과 복지 혜택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마켓 직원들의 청원서 제출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인 마켓 업계는 술렁이고 있다. 한 마켓 관계자는 “일부 직원은 주 6일 근무에 오버타임을 받고 있는데 시간당 25달러면 매니저급 월급”이라며 “의료보험 무료에 연 유급휴가 4주면 마켓을 닫는게 낫다”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한 변호사는 “청원서 활동은 고용주에게 직원들이 노조설립을 지지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계”라며 “노조설립까지는 수개월 길게는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다른 식당들과 마켓 일부에서도 노조설립을 위한 직원들의 움직임이 시작된 것이 알려지고 있다. 또 다른 마켓 관계자는 “가주노동법 규정에 맞춰 근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으로 매출 하락에 가주 최저시급은 계속 상승하는데 노조설립 움직임으로 마켓 상황이 어려워지면 존폐위기를 겪고 피해는 직원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조 조직 움직임은 주류 업계도 마찬가지다. 올 상반기 스타벅스와 아마존 등 기업들의 노조 조직이 2015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노조를 조직하려면 우선 노사분쟁을 심판하는 노동관계위원회(NLRB)에 진정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올 상반기 진정서를 낸 업소는 1411개로 전년 동기보다 69% 증가했다.     이 가운데 약 400개 작업장에서 투표를 통해 노조 조직안을 가결했지만, 150개 작업장에서는 부결했다.     한동안 저조하던 노조 가입 움직임이 다시 활발하진 데는 코로나19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한다. 한 마켓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 우려 속 구인난이 발생하며 근로자들이 목소리를 키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은영 기자한인마켓 움직임 현재 한인마켓 노조 결성 노조 조직

2022-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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